글이 길어 읽기 귀챦은 귀챠니스트들을 위해 에센스만 추려서 정리한다.

- 1987년 Salk 연구소의 대학원생 Robert Malone이 mRNA를 지방 성분과 섞어서 세포에 넣었더니 원하던 단백질 생산이 관찰되었다.

- 이후 Inder Verma (암생물학과 유전자 치료 분야의 전문가, 성추문으로 Salk 연구소에서 최근 kick-out, Malone의 당시 지도교수) 등의 명사가 치료용 RNA 시약 개발 등에 관여하였으나 별 성공이 없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많은 벤처 연구소들이 창업되었다가 없어지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었다.

- 1990년대 포스터닥이었던 Kariko 박사가 mRNA platform의 약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었으나 성과가 없어 연구비도 못 받고 U Penn에서 곧 쫓겨날 위기에 ‘너 좀 더 잘하라’는 훈계도 대학 당국으로부터 받으면서-미국에서는 이런 일도 하나?- 연봉 삭감도 당했지만 끈질기게 이 일에 매달려 있는 상황에서 1997년 U Penn에 갓 부임해온 젊은 교수 Weissman을 만나 노벨상은 따놓은 당상인 위대한 업적 mRNA modification (모든 U을 pseudoU으로 교체한 mRNA) 기술을 성공시키게 된다. mRNA의 U은 정확한 기작은 모르지만 세포에 엄청난 면역반응을 불러 일으키는 toxicity가 있음을 이 두 분은 이미 논문(JBC, 2005)으로 발표한 바 있다.

- 이를 바탕으로 보스톤 어린이 병원의 Rossi 박사가 modified mRNA가 인간세포에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표-이 발표로 Rossi 박사는 타임지에 2010년의 인물로 뽑힌다-하고 Moderna 사를 창업한다.

- 마지막으로 liposome의 생산에 중요한 기여를 한 과학자, 캐나다 British Columbia 대학의 Cullin 교수의 업적이 더해 지면서 mRNA 백신의 개발이 완성된다. Liposome의 개발에는 실제론 많은 과학자들이 관련되어 있어 누구라 특정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이 들 중 누가 노벨상을 받을 것인지 노벨상의 시즌 10월에 자못 궁금해진다.

관련된 노벨상 수상에 가까운 인물 중에서 두 사람이 특히 눈에 띈다.

- Robert Malone은 이 분야의 선구자이고 한때는 이 기술을 상용화하려는 벤처에서도 일했던 사람인데 결국 박사 학위도 없이 Salk에서 쫓겨났고, 임상의사의 길을 선택했다가 이후 다시 벤처를 운영했다는데, 최근에는 mRNA 백신에 의해서 생산된 단백질이 인체에 해롭다는 근거없는 주장들을 하고 있어 major scientists들과 미디어 상에서 논쟁 중이라 한다. 아마 자신의 머리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각광을 받고 있고 돈까지 되니 배 아파서 나온 인간적 결론이 아닐까 싶다.

- Katalin Kariko 박사는 오랫동안 포스터닥을 하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추구했던 집념의 과학자로 인간승리의 화신으로 칭송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벽에 막힌 상황에서, 연구비 수주도 못 받고 어지간하면 주제를 바꾸었을 법도 한데, 연봉 삭감을 감수해 가면서 자신보다 더 젊은 조교수 Weissman과 공동연구 형태로 그 연구를 이어가다 마침내 빛을 본 과학자이다. 이러한 롤러코스터 가운데 획득된 업적이라 더욱 멋진 인간 승리 아닐까. 우리 과학자들에게는 좋은 교훈이라 생각된다.

2021년 10월 1일